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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파트너'(spiritual partner) - 집중력

벳남 2015. 10. 12. 09:34

"스티브 잡스는 거의 매일 '오늘은 몇 번 이나 노(no)라고 말했나?'라고 질문했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조너선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가 집중력을 키워주기 위해 자신에게 이같이 질문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배니티 페어 서밋(Vanity Fair's New Establishment Summit 2015)에 참석한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 (왼쪽)조너선 아이브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사진=애플

잡스는 반대(no)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믿었다. 그는 생전 아무리 아이디어가 훌륭해도 항상 반대 의견을 내려고 했다.

아이브는 "이 질문은 강하게 믿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며 "(잡스의 행동은) 몹시 거북했지만 일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는 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질문은 훈련이나 습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아주 훌륭한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잡스의 영향을 받은 아이브는 이후 잡스처럼 매일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 그는 거절하는 훈련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아이브와 동료들은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4년 간 일하면서 느낀 점은 애플의 가장 큰 강점이 '일에 완전히 집중하는 능력'에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아이브는 잡스에 비하면 자신은 보잘 것 없다고 말했지만 잡스는 그를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들은 가까운 비즈니스 파트너인 동시에 친구사이였다. 잡스는 아이브를 '정신적인 파트너'(spiritual partner)라고 부르곤 했다.

영국 출신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한 후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주요기기들을 디자인했다. 산업디자인부문 수석부사장이던 아이브는 지난 7월 CDO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애플의 세번째 최고책임자가 됐다.